전기화물차 시장에 중소 브랜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완성차 대기업의 출고 적체가 이어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에스에스모터스 '젤라EV', 이브이케이엠씨 '마사다'에 이어 대창모터스가 7월 29일부터 '다니고-C' '다니고-T'(탑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화물차를 출시하는 것은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전기화물차는 지난 4월 13일 영업용 번호판의 무상 장착 혜택이 끝났지만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구입하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소상공인 수요가 많던 한국지엠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의 단종 영향도 있다.
대창모터스는 중국 완성차 제조사 둥펑소콘으로부터 전기화물차를 반조립 형태로 들여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장착해서 판매한다. 물량은 약 500대다.
다니고-C와 다니고-T는 57㎾h 배터리, 60㎾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대속도는 100㎞/h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상온 214㎞, 저온 202㎞다. 급속으로는 1시간 이내, 완속으로는 7시간 이내 100% 충전이 가능하다. 적재중량은 다니고-C 800㎏, 다니고-T 700㎏이다.
이보다 앞서 이브이케이엠씨가 출시한 '마사다'도 둥펑소콘 모델이다. 올해 4월 출고를 시작했고, 지난 6월까지 3개월 연속 수입 상용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마사다는 2인승 밴, 4인승 밴(영업용 불가), 픽업트럭 △냉동탑차 등 4종으로 나뉜다. 38㎾h 배터리에 60㎾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 167㎞, 저온 123㎞다. 최대속도는 100㎞/h다. 적재중량은 1톤이다. 이브이케이엠씨는 초도물량 1000대를 들여와 판매했고,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500여대를 추가 발주한 상태다.
에스에스라이트도 둥펑자동차에서 수입한 전기화물차 '젤라EV'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초도 물량 100대를 수입해 완판했고, 추가로 100대를 들여왔다. 66.8㎾h 배터리와 100㎾모터를 장착했다.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 184㎞, 저온 153㎞로 인증받았다. 적재중량은 1톤이다. 가장 큰 강점은 적재함 크기다. 전장이 5450㎜로 경쟁 모델보다 길어 팰릿 3개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3사 차량 모두 기본 모델 기준으로 2000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기준으로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 총액은 2000만원이다. 모델별 가격은 젤라EV 2180만원, 다니고-C 1980만원, 마사다 픽업 1699만원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화물차보다 저렴하다.
관건은 사후서비스(AS)다. 자동차 부품 보유기간은 8년이다. 차량 단종이나 수입 중단 등의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8년 동안 AS를 지원해야 한다. 업체들은 차량 수입 시 이 같은 내용을 계약서에도 명시한다. 대기업 대비 AS망이 부족한 만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중소기업이 내놓은 전기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서 “수입 전기화물차를 구매할 때 사후서비스(AS) 인프라는 물론, 당장 수리를 위한 부품의 국내 보유량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