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가다듬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취임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번 휴가가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 △경찰 일선 지구대 방문 △교육부 업무보고 △주한미국대사 등 신임장 제정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임명 등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기간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경제 '삼중고', 북한 핵실험 임박에 따른 안보 위협,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 반발 등 시급한 과제 해결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의 '문자파동', 20%대 지지율, 보건복지부 장관과 잦은 대통령실 인사 논란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신을 둘러싼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산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광복절을 계기로 한 정치·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 여부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특별사면 대상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거론돼왔다. 윤 대통령은 사면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가면서도 국민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통합과 민간 위주 경제 활성화를 원하는 윤 대통령 최종 판단 역시 이번 휴가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윤 대통령 휴가 일정에 맞춰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공무원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내수 진작과 휴식 등을 위한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한 바 있다. 다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 휴가기간에도 출근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휴가 일정에 맞춰 실장들이나 수석들도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참모진이) 심기일전해서 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