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지만 수입액 또한 역대 최고치에 이르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증가한 653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7월 최고 실적이던 지난해(555억달러) 기록을 5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 지난해 7월에 이미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29.6%나 상승한 기저효과에도 수출은 증가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수입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달러로 지난해 7월 97억1000만달러보다 약 90억달러 가까이 상회했다.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에너지 수요 확대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다.
올해는 2월과 3월을 제외한 5개월 동안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어 연간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7월까지 누적 150억달러 적자가 났다”면서 “현재 에너지 가격이 지속된다면 현 상황보다 무역 수지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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