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액 사상 최대…연간 적자 가능성↑

러-우크라 전쟁 영향 공급 불안정
에너지 가격 급등...수입액 역대 최고
누적 적자 150조4100만달러 달해
수출 종합 지원대책 발표 예정

수입액 사상 최대…연간 적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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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무역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석유와 함께 석탄·액화천연가스(LNG)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수입 부담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업종별 특화 지원 등을 담은 수출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입액이 653억7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입액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85억달러로 지난달 7월 수입액인 97억1000만달러 보다 약 88억달러 더 상회했다. 2010~2011년과 버금가는 고유가에 더해 석탄, LNG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수입금액 상승을 부채질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0년과 2011년에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지만 당시에는 석탄이나 LNG 가격은 지금만큼 상승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LNG나 석탄 가격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연속적자가 시작된 4월 총 수입액은 630억3000만달러, 5월은 6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입액은 602억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7월 수입은 653억7000만달러로 다시 치솟았다. 여름철 전력수요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입액 급증세가 좀처럼 잦아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매월 적자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에너지 원자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원재료 가격 상승도 수입금액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0% 급증했고, 밀(29.1%)·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면 2008년 이후 첫 연간 무역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까지 누적 적자는 150조4100만달러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하반기에 개선되기는 어렵다.

다만 정부는 견조한 수출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존 7월 최고 실적이던 지난해(555억달러) 기록을 50억달러 이상 상회하기도 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수출 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노출된 지 2~3개월 지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기업 잘 버티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견고한 수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상승세가 지난해보다 크지 않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4월과 5월에는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지만 6월과 7월에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과 무역수지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달 종합 수출지원대책을 발표하며 하반기 수출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달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 개선과 현장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 이르는 총체적 지원으로 우리 산업과 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혁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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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