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인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이 본격화했다. 금융위원장을 배출한 소위 '기운 좋은' 자리였던 만큼 차기 여신협회장 자리를 놓고 민·관 출신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차기 여신협회장 후보자 공고절차를 시작한다.
전임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기운 좋은' 자리라는 입소문에 벌써 다수 민·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여신협회는 2010년 상근체제로 전환한 이후 김덕수 협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김주현 위원장(전 협회장)도 재무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위성백 전 예보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 전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37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위 규제개혁법무담당관·국제협력팀 팀장을 거쳐 KT에 입사해 KT캐피탈 대표를 역임했으며, KB캐피탈 전무·본부장 등을 지냈다. 정 전 사장은 34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 기획조정관·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위 전 사장은 3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고국 국장을 거쳐 2018년 예보 사장을 역임했다.
민간에서는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 여신전문금융업계 '올드보이' 하마평이 오르고 있다. 서 전 사장은 비씨카드 사장 당시 간편결제 '페이올'은 물론 모바일 단독카드 '바로페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퀵패스'를 선보이는 등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인물이다. 정 전 사장은 우리카드 스테디셀러 '카드의 정석'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해 경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실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우리카드에서 1000만좌 넘게 발급되면서 아직도 히트 시리즈로 손꼽히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캐피탈업계 디지털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중고차 시세 및 거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KB차차차'가 그의 작품이다. KB캐피탈은 2014년 KB금융에 편입될 당시만 해도 중고차 자산이 8000억원에 불과했지만, KB차차차를 통해 당시 중고차 1위인 현대캐피탈 자리까지 위협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통상 여신협회는 전임 회장 임기 종료 1개월 전 후임자 공고 등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금융위원장으로 낙점됐던 김주현 위원장(전 여신협회장) 임명 절차가 늦어지면서 차기 인선 절차도 무기한 미뤄진 바 있다.
협회장 공모가 이날 확정되면서 선임 절차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는 공고 기간이 종료되면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소집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등 본격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김중현 금융위원장 후임 인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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