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로 떨어졌다면?... 호주 농장서 발견된 3m 괴물체 정체는

호주 남부의 한 작은 마을에서 독특한 형태의 괴물체가 발견돼 화제다.

마치 외계인이 만든 구조물 같기도 한 물체들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잔해일 가능성이 크지만, 스페이스X 측이 확답을 내놓지 않아 정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다.

1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국립대에 근무하는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달게티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서 어딘가 그을린 듯한 물체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터커는 이전에도 종종 우주 발사체의 잔해를 찾아냈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이번에 확인한 물체는 무언가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에 탄 나무 같기도 하고, 외계인의 오벨리스크 같기도 했다”며 “나중에는 이 물체가 사고로 인해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터커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합성 물질이 사용됐고, 한 물체에서는 부속품의 번호로 짐작되는 숫자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터커는 이 물체들이 2020년 11월 발사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에서는 지난달 9일 캔버라에서 벤디고에 이르는 남동부 지역 상공에서 비행체가 불을 뿜으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터커는 “발사체 잔해가 바다로 추락하는 경우는 많지만, 인간이 거주하는 곳에 떨어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스페이스X는 터커의 주장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

호주 항공우주국(ASA)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우주국 관계자는 “물체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