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를 영국 런던으로 보낸다. 해외 최대 개발 거점에 수장을 배치, '틱톡' 추격에 속도를 더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는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를 런던으로 재배치한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런던은 메타가 미국 이외 지역에 보유한 가장 큰 개발 허브다. 4000명을 웃도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모세리 CEO는 현지에서 콘텐츠 제작자를 확보하는 한편 플랫폼 운영 조직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모세리 CEO의 런던 재배치는 지난해 월간 이용자 10억명을 돌파한 중국 '틱톡'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 틱톡은 젊은이 층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며 인스타그램을 위협하고 있다. WSJ는 모세리 CEO의 런던 재배치가 최근 영상에 초점을 맞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메타 전략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메타가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다른 정보기술(IT) 기업과 달리 원격 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세리 CEO도 그동안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코드 곶 등지에서 근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타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WSJ는 메타가 틱톡과의 경쟁은 물론 사용자 감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디지털 광고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