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넘어갈 우려에 영국 의회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계정을 닫았다. 계정을 개설한 지 일주일 만이다.
영국 의회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틱톡 계정을 계획보다 일찍 닫는다”며 “젊은 층에 다가가는 방안으로 시험해보기 위해 만든 계정이었다”고 밝혔다. 의회는 틱톡에 올린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 업체인 바이트댄스다.
영국 일부 상·하원 의원들은 틱톡 측에서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지 않는 한 계정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소리를 높인 의원들은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중국 신장 인권 문제를 지적하다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인사들이다.
이들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틱톡 계정 개설 결정에 놀라고 실망했으며, 틱톡과 관련된 데이터 보안 위험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틱톡 측은 지난달 의원들에게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틱톡의 이용자 정보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보관되며 내년에는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가 생긴다.
한편 영국은 5세대 이동통신망 사업자에서 중국 업체 화웨이를 배제하고 정치권과 학계 등에 중국 스파이 주의보를 내리는 등 근래 중국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