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장면?"…美 무장강도, 80세 슈퍼 주인이 쏜 샷건에 '줄행랑'

무장강도(왼쪽)를 샷건으로 쏜 슈퍼마켓 주인. 사진=KTLA 5 캡쳐
무장강도(왼쪽)를 샷건으로 쏜 슈퍼마켓 주인. 사진=KTLA 5 캡쳐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에 들이닥친 무장강도가 백발 고령의 주인이 쏜 샷건(산탄총) 한 발에 줄행랑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쯤 캘리포니아의 한 슈퍼마켓에는 얼굴을 가리고 돌격 소총으로 무장한 강도가 들이닥쳤다. 강도는 돌격 소총을 겨누며 꼼짝 말라고 소리쳤다.

사진=KTLA 5 캡쳐
사진=KTLA 5 캡쳐

이에 슈퍼마켓 주인 크레이그 코프(80)씨는 침착하게 카운터 위 장애물 뒤로 엄폐하고, 샷건을 꺼내 들어 강도를 향해 발포했다.

사진=KTLA 5 캡쳐
사진=KTLA 5 캡쳐

강도짓을 벌이려다 오히려 샷건에 맞은 무장강도는 “내 팔을 쐈어! 내 팔을 쐈어!”라고 소리치며 혼비백산해 가게를 빠져나왔고, 대기 중이던 일당의 차에 올라타 사라졌다.

슈퍼마켓 주인인 코프 씨는 “나를 향해 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범인)나 나 둘 중 하나(가 총에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조금 더 빨랐다”고 말했다. 또한 창 밖으로 강도가 총을 가지고 내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미리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KTLA 5 캡쳐
사진=KTLA 5 캡쳐

다만 코프 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사건 직후에 심장 발작을 일으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CCTV 영상에서 총을 든 채 강도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으나, 이내 심장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현재는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상태다.

지역 보안관실에 따르면 23세의 무장강도는 총상을 치료하기 위해 인근 병원에 갔다가 덜미를 잡혔다. 코프씨가 경찰에 신고한 범인의 총상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의 일행 3명 역시 병원 주차장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 안에 있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