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이 북미 최대 규모 장르 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금상과 은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제가 애니메이션에 수여하는 '곤 사토시 어워드' 단편 부문에서 김경배 감독 '아맨 어 맨'이 금상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 지원작 김창수 감독 '사라지는 것들'과 박성배 감독 '유 캔 플라이!'는 각각 은상과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아맨 어 맨'은 산새 살해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위선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선명한 그림체와 강렬한 스토리로 인간 사회를 날카롭게 꼬집었다'고 극찬을 받았다. '사라지는 것들'은 길고양이 장례를 통해 존재했다 사라지는 것들에 위로를 건네고 '유 캔 플라이!'는 아기 펭귄을 기르는 독수리 엘리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개최했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만큼 영화제 제안으로 특별전을 마련했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주캐나다한국문화원 주관 행사에서 독립단편애니메이션 44편이 소개됐다. 한국 애니 최초로 칸영화제 후보에 오른 '각질' 문수진 감독, '태일이' 홍준표 감독, '굿바이, 드라마' 민지혜 감독과 장편애니 '아멘 어 맨' 김경배 감독이 현지 관객과 소통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분야 김강민 감독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김상현 콘진원 방송영상본부장은 “특별전으로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 애니메이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애니메이션 산업 지속가능한 성장과 보다 많은 국내외 관객이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