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데이터에 인공지능(AI)기술을 더해 새 사업모델도 발굴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 기여하겠습니다.”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 CO담당 부사장은 사내 데이터랩과 인공지능(AI)랩을 직접 만든 전문가로 손꼽힌다. 장 부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광고·데이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최초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59개 기업 중 금융기업이 아닌 곳은 3곳뿐이다. 장 부사장은 “금융데이터를 SK텔레콤이 가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좀 더 쉽고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9월부터는 재무진단전문가협회와 함께 개발한 재무진단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에 재무진단을 받으려면 전문가를 찾고 비용도 많이 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SK텔레콤은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마이데이터를 AI서비스인 에이닷, 내비게이션 티맵 등에 적용해 보다 쉽게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장 부사장은 “티맵을 통해 놀이동산에 가면 가는 길에 할인 가능 카드를 추천해주거나 에이닷이 사전에 카드 결제 예정 금액과 통장 잔액 등을 음성으로 쉽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2.0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신사업인 광고·데이터 서비스는 현장에서 실제 수익도 창출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타깃 고객군에 문자로 상품광고와 쿠폰을 발송, 개인화된 URL 접속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티딜(T deal)은 2년만에 거래액이 10배 성장했다. 광고 플랫폼 ASUM도 2000만개 이상 식별데이터와 고도화된 미디어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최적 광고를 노출시키며 삼성증권, 대신증권, 우리카드, NC소프트 등 100여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장 부사장은 “광고는 서비스 회사로의 변모에서 필수적인 비지니스 모델”이라며 “기존 통신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T멤버십, T전화 등에 광고를 노출해 약 500여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광고·데이터 사업을 통해 무엇보다 ESG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지오비전을 활용해 질병청이나 서울시, 서울대 등에 공공 및 복지 정책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통계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스타트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치실현에 필요한 사회 적재적소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