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셀프공천·선당후사” 때리는데… 이재명은 제주·경남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4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4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이 연일 이재명 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다만 이 의원은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당원·지지자들과 소통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연구원의 6·1 지방선거 관련 자체 여론조사에서 패인 1위는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였다”며 “민심과도 괴리된 지도자의 결정을 사당화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TV토론회에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의원의 계양을 출마는) '셀프 공천'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많은 분이 낙선했다. 사과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 해명을 해야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도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꼼수탈당'을 언급하며 이 의원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당내 비판과 이견을 내부총질로 규정하고 불편해하는 모습, 용산에서 텔레그램으로 보여준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번 전당대회는 '선당후사 박용진'과 '나를 위해 이재명'의 치열한 노선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위해 이재명'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 의원이 사용한 문구다. 이어 “민주당에 유구하게 이어져 온 선당후사 정신을 꼭 회복하겠다. 동지들에게 짐이 아니라 힘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3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 의원은 박 의원의 도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주와 경남, 울산 등에서 지지자와 당원들을 만나며 보폭을 넓혔다. 이 의원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이후 취재진과 만나 “국가 폭력 범죄로 무고한 국민들이 너무나 비참하게 세상을 떠났고 평생을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려고 국민이 맡긴 권력,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있어서도 안 된다. 또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영구히 배제해서 언제든지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문·살인·폭력·사건 조작 등 국가폭력 범죄는 결코 이 땅에서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