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등 입학연령 하향 철회해야… 다음주 박순애 국회 출석”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을 공개하고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정책에 책임을 묻겠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정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주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대상으로 국회의원들이 현안 질문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는 오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학제 개편이 골자였다. 이후 논란이 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재검토가 아닌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또 박 장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정도로 공분을 사면 적어도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아직 별다른 발언이 없고 국회를 패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 합의가 끝났다. 다음 주에 박 장관을 국회로 불러서 질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결단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 무지한 장관과 무지한 대통령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이날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과 관련해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보면 '우선 지른 뒤 아니면 말고식'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은 대선 공약도 아니고 인수위 검토사항도 아니었다”며 “졸속으로 튀어나오더니 반발이 거세지자 발표 나흘 만에 꼬리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