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이 주도하는 '칩(Chip)4' 모임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예비모임에서 구체적인 형태와 방향을 관련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또 전력·가스수급, 무역적자 등을 산업부가 가장 시급히 대응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향후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업종별 '전략맵'도 제시한다.
이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칩4는 반도체 산업을 다루기 때문에 순수하게 경제적인 문제”라면서 “전략적 차원에서 국익을 고려해서 어떤 나라를 배제하거나 어떤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어 다른 걸 배제하거나 이런 생각은 저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중국하고는 여러 수준에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반도체는 반도체 나름대로 첨단기술에서 계속 기술 업그레이드를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칩4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다. 우리 정부는 주요국과 함께 향후 예비모임에 참석해 칩4의 운영 방향과 수준 등을 논의한다. 특히 산업부는 칩4가 '동맹(Alliance)' 차원이 아닌 경제협의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장관은 칩4 외에도 전력과 가스 수급, 무역적자 문제 등을 산업부가 당장 대응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이 장관은 “이번 주는 긴장해서 전력수급을 잘 넘겨야 한다”면서 “무역수지 관련해서 산업부가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 8월 중에 모든 대책을 다 내놓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시급한 현안 대응과 함께 장기적으로 미래 산업을 바꿀 업종별 대책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책을 발표한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 디스플레이, 배터리, 로봇 등 산업에서 업종별 '전략맵'을 공개한다.
이 장관은 “전략맵은 우리 산업이 어디에 와 있다는 것, 이 산업이 어떻게 가고 있다는 방향에 대해 설정하고, 우리는 뭘 해야 하냐는 나름대로의 전략”이라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산업정책의 패러다임의 가장 큰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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