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는 지현석 체육학부 교수가 최대 심박수 90%에 달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대장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고강도 유산소 운동에 의해 조절되는 골격근에서 유래하는 4개의 암 억제 인자를 찾아냈다. 이 암 억제 인자의 발현조절을 통해 대장암세포의 증식을 20%까지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연구 디자인 단계에서 유산소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워놓은 상태의 마우스(생쥐) 암모델을 만들고 실험을 수행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운동의 생활화에 대한 효과 검증을 위해서다.
연구팀은 심근으로 이루어진 심장에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근육에는 암이 없다'라는 호기심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근육에 암을 억제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골격근 본연의 기능인 운동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
지현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운동의 생활화, 최적 운동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에 찾아낸 골격근 유래 암 억제 인자가 운동프로그램 개발, 신약개발후보물질 발굴, 임상시험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현석 교수가 제1저자 및 교신저자, 김유식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에 의한 골격근 유래의 암 억제 인자를 조절하는 메카니즘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저명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몰레큘러 바이오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