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소프트뱅크, 우울한 2분기…인플레 등에 타격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지난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경제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으로 각사 핵심 수익 모델이 위축됐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예비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5~7월 매출이 2~4월 대비 19% 감소한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1억달러(약 10조5800억원)를 크게 밑돈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탑재하는 고스펙 그래픽카드 등 게임 부문 매출을 20억4000만달러(약 2조6700억원)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직전 분기 대비 44% 각각 감소한 수치다. 또 다른 주력 수입원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8억1000만달러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채굴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감소한 것이 또 하나의 실적 악화 요인이라고 봤다. 채굴 수요가 줄면서 GPU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상황이 계속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4~6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면서 세계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다.

소프트뱅크는 4∼6월 연결 기준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세계 각국 상장사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투자 손실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조정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주식시장이 침제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4~6월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투자 사업에서 2조9000억엔(약 2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AFP=연합>
<AFP=연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