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기업이 올해 연 매출 2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2조 클럽' 가입에 한 걸음 다가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셀트리온은 2019년 각각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해 2~3년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렸다. 선전하는 배경에는 고성장 중인 항체의약품 시장이 있다.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질병원인 물질만 표적하는 의약품으로, 백신을 비롯한 항체치료제가 여기에 속한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2021년 발간한 바이오 의약품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0.1%씩 성장, 5050억달러(약 6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이중 항체의약품 시장규모는 2025년에 282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68조원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글로벌 최상위급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술로 빠르게 항체의약품 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쟁력 강화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계약을 완료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대부분에도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항체의약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바이오캠퍼스도 항체의약품 생산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등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기존 항체 바이오시밀러 외에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은 익수다와 함께 ADC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도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