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서영교 최고위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 씨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와 서 후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두 후보의 승리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는 행안부 경찰국 설치를 철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위헌·위법적 일탈 행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했다가 직위해제를 당했다.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안 씨는 “이 후보는 지난 7월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만났을 때 윤 정권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지지해줬다”고 소개했다. 또 “서 후보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며 국정 감사 중 5·18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생명을 지킨 한 치안감과 전남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설파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께서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셨던 민주·인권·위민 경찰 확립에 대한 서 후보의 입장 표명이 더욱 고마웠다”고 했다.
더불어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의 피해자가 국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씨는 “지금 당장 경찰국 신설의 피해자는 경찰”이라며 “그러나 최종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민주화 역사 속에서 어렵지 않게 예측과 예단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윤 정권의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에 대한 안 치안감 유족의 충정을 헤아려 달라. 이 후보와 최 후보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