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 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유족, “이재명·서영교가 경찰국 설치 철회의 동력”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서영교 최고위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안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 씨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와 서 후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두 후보의 승리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는 행안부 경찰국 설치를 철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위헌·위법적 일탈 행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했다가 직위해제를 당했다.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저지 대책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경찰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경찰장악 저지 대책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찰서장 회의에 대한 경찰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씨는 “이 후보는 지난 7월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만났을 때 윤 정권 경찰국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지지해줬다”고 소개했다. 또 “서 후보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며 국정 감사 중 5·18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생명을 지킨 한 치안감과 전남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설파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버지께서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셨던 민주·인권·위민 경찰 확립에 대한 서 후보의 입장 표명이 더욱 고마웠다”고 했다.

더불어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의 피해자가 국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씨는 “지금 당장 경찰국 신설의 피해자는 경찰”이라며 “그러나 최종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민주화 역사 속에서 어렵지 않게 예측과 예단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윤 정권의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에 대한 안 치안감 유족의 충정을 헤아려 달라. 이 후보와 최 후보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