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줄어든 홈쇼핑…송출수수료 갈등도 최고조

수익 줄어든 홈쇼핑…송출수수료 갈등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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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2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올해 수수료 인상폭을 놓고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도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 주요 홈쇼핑 4개사(CJ·GS·롯데·현대)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0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4.7% 급감했다. 매출도 1.6% 역성장했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소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TV 송출수수료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하며 작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홈쇼핑 영업이익은 9.6% 줄어든 278억원, 매출은 0.2% 감소한 272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 269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GS샵만 영업이익이 0.4% 늘며 역성장을 면했다. 각사 모두 여행 등 무형상품 판매가 늘었지만 송출료 등 판관비가 뛰며 이익이 크게 줄었다. 무형상품의 경우 판매 단가가 높아 취급고 성장에 유리하지만 일반 상품보다 이익률은 낮다.

비대면 특수가 끝나고 쇼핑 환경이 e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TV홈쇼핑 성장 여력은 한계에 부닥쳤다. 특히 올해는 외형마저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송출료 부담은 더욱 커졌다. 홈쇼핑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에 지불한 송출료는 2조2508억원이다. 방송 판매로 거둔 매출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홈쇼핑사와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대립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NS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 송출료 협상 합의에 실패하며 1번 채널에서 빠지게 됐다. NS홈쇼핑이 빠진 자리에는 19번에 있던 쇼핑엔티가 들어온다. 종합편성채널 사이에 위치해 A급 채널로 분류되는 19번은 1번보다 수수료가 높은 자리다.

NS홈쇼핑은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1번 자리를 지키려 했으나 결국 인상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갈 곳조차 정하지 못했다. 쇼핑엔티가 빠진 19번 자리의 경우 수수료 인상폭이 과도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이 채널 이전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어 대가검증협의체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첫 사례가 된다.

올해 홈쇼핑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송출료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CJ온스타일도 LG헬로비전과 송출료 인하폭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일방향 상품(8VSB) 송출 중단까지 거론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 HCN도 다수 홈쇼핑사와 수수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송출료 부담이 가장 높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IPTV와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높은 S급 채널의 경우 오히려 빠지길 원하는 홈쇼핑사가 많아 수수료 인하를 높고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A급 채널에서 과도한 인상분을 요구하면서 사업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