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이는 직업과 일자리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8500만개 일자리를 소멸될 것이고 반면에 AI와 메타버스와 콘텐츠 창출 분야에서 9700만개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나타나는 변화 중 일자리와 직업 문제가 가장 큰 사회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AI와 메타버스로 사회 변화 범위와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질 미래이고, 현실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는 미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직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변화가 분명하다. 따라서 미래 직업에 관심이 커진 만큼 모든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갖고 직업 변화에 대응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AI·메타버스 발전에 따른 직업 환경 변화
미래 일자리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바라볼 수 있다. AI기술과 로봇 등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될 것이라는 비관론적인 관점과 AI와 자동화 등으로 영향을 받는 직업은 있겠지만 새로운 직업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초연결 사회 구현으로 세계가 서로 연결된 세상 속에서 AI와 메타버스가 제공해 줄 상상 속의 거대한 미래는 새로운 직업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는 점차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쉽게 구현되는 메타버스에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보내면서 디지털 가상 공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현실 세계와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활동이 서로 연결되고 있으며, 미래를 내다볼 때 어쩌면 우리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디지털 가상현실 속에서 앞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 환경 변화 요인을 사회 문화적 관점, 기업 환경적 관점, 기술 발전적 관점으로 나눠 알아보면서 미래 직업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에 재택근무, 비대면 온라인 교육,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라 사회적 언택트 수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메타버스 서비스의 출현과 디지털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이다. 이는 기존에 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졌던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활동들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사례로 대학교 메타버스 입학식, 유명 연예인들의 팬 사인회, 정부 행사와 기념식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기업 환경 관점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며 기업에서는 새로운 미래 성장에 필요한 동인으로 메타버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세계 시장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미래 성장 주도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인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 사례, 게임 개발 업체인 로블록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변신처럼 메타버스로의 사업 전환이 높아졌다. 특히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과 고유성을 부여하는 NFT(대체불가토큰)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활발하면서 경제적 가치창출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셋째, 기술적 관점으로 컴퓨터 및 스마트폰 성능이 급속히 향상되고 통신 네트워크의 5G 서비스와 6G 시대를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통신기술의 발전이 AI, 확장현실(XR), 3D,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과 상호 융합하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조기 정착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게 기존 직업과 일자리를 소멸시키고 동시에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일자리 감소 또는 직업 소멸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블록체인, 3D프린터, 드론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기존 직업의 수행 업무를 변화시키면서 직업의 수요를 감소시키거나 소멸시키고 있다. 최근에 감소되는 직업 사례를 살펴보면 매장에 키오스크가 설치되면서 계산원, 자동화된 주차장 관리원, 금융앱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음에 따라 은행 점포와 은행원도 자연스럽게 감소되고 있다. AI와 메타버스로 인해 업무가 대체되거나 감소돼 미래에 사라지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직업을 살펴보면 텔레마케터, 콜센터요원, 생산 및 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 치과기공사, 의료진단 전문가, 금융사무원, 번역가(통역가), 창고작업원, 법률비서, 경리, 검표원, 보험설계사 및 이외에도 수많은 직업이 있다.
새로 나타나는 분야별 미래 직업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되머 새로 나타나는 미래의 직업은 분야별로 AI 개발 전문가와 활용 전문가, 메타버스 제작자와 활용 전문가, 암호화폐(암호화 코치, 모기지 전문가, 탈중앙화 관리자 등), 드론산업(스웜봇 무인항공기, 엔지니어, 드론, 커맨드 등). 보건의료(기억증강 치료사, 유전문제 해결사, AI건강관리사 등) 빅데이터(개인정보보호 전략가, 데이터 관리자, 블록체인 디자이너 등), 3D프린트, 자율운송, 미래농업(토양분석가, 관개 관리자 등), 상업용 우주 산업, 로봇(로봇 분류 전문가, 인증 전문가, 기능엔지니어 등), 바이오 등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산업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스스로 일자리나 직업을 만드는 창직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새로 나타나는 많은 직업중에서 AI 메타버스 시대에 새로 나타나거나 유망한 새로운 직업에 대해 노동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세계적인 인사관리 컨설팅 기업인 아데코그룹 등에서 선정한 미래 직업 중 메타버스 관련 10개 직업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메타버스 크리에이터(Creator).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는 직업의 하나로 메타버스 내에서 창작물을 제작하는 직업으로 3D모델러라고 볼 수 있으며 가상세계 속에서 아바타의 패션(의상) 제작은 물론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예능 등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이다. 아바타를 위한 패션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직업도 생겨날 수 있다.
둘째, 메타버스 게임 개발자.
메타버스에서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와 같이 누구나 게임 개발자가 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게임을 개발하면, 수요에 따라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AI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게이머의 선호도, 선택, 역량 등에 따른 전혀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개인화된 게임을 제작하는 직업이다.
셋째, 메타버스 건축가(Construct Architect).
메타버스 건축가는 메타버스 속에서 아비타가 활동할 수 있게 공간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직업으로 실제로 구현되기 때문에 건축가의 능력인 공간설계 ,디자인감각, 도면설계 공간컴퓨팅, 코딩, AI, 응용 물리학, 그래픽 디자인, 3D모델링, 사진 측량 등 실제로 건축사와 같은 능력이 요구된다.
넷째, 메타 휴먼 의사(Meta human Doctor).
메타버스 시대에 우리의 건강 데이터는 아바타와 연결돼 병원 의료진이 아바타를 통해 진료와 처방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의 모든 생체 인식 및 생리학적 데이터는 디지털화돼 메타휴먼 아바타, 특히 건강 상태와 관련된 아바타에 포함될 것이다. 메타휴먼 닥터의 필수능력으로 일반의학과 전문의, (바이오)바이러스학, 데이터분석, 코딩, 암호학, AI, 사이버보안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메타 휴먼 회사들은 이 새롭게 형성되는 환경에서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미래 직업과 미래 지도사.
AI와 메타버스로 인한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이 예측됨에 따라 급격한 미래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스스로 미래 진로와 미래 직업 생애 설계 및 실천계획을 입안토록 지도하는 미래지도사의 역할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미래지도사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AI와 메타버스를 생활과 비즈니스 곳곳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관련 직종으로는 미래지도사, 미래진로 지도교사, 생애설계지도사, 평생교육기관 미래학강사, 미래변화 교육가 등이 있다.
여섯째, 디지털 자산 관리자(Digital Asset Executor).
메타버스의 모든 자료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상품 자체도 디지털 상품 형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개인 데이터는 가장 소중한 개인 자산이며 개인이 소유한 데이터 자산으로 대표적인 것이 NFT이다. 이러한 디지털 상품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전문적인 직업인 디지털 자산관리자가 새롭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터 바운드 헌터같은 직업도 나타날 것이다.
일곱째, 메타버스 이벤트 전문가.
현실 세계의 각종 행사 기념식 등이 메타버스 내에서 개최됨에 따라 수요 또한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이벤트를 기획 설계하고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행하는 직업이다.
여덟째, XR등 융복합 콘텐츠 창작자.
메타버스 기반의 모든 VR, AR, MR 플랫폼과 콘텐츠 기획을 총괄하는 직업이다.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스토리 및 기능 구현을 위한 프로세스를 운용하고. XR 콘텐츠 UI·UX 설계와 상세 스토리보드 작성 전반의 기획서를 작성하고 XR 콘텐츠 상용화를 수행하는 직업을 일컫는다.
아홉째, 메타버스 안전 관리자.
디지털 세계가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되려면 인터넷상에서 프라이버시, ID 확인 등, 이 모든 사항에 대한 지침과 감독을 제공해 해당 규제와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지 확인하는 직업을 말한다.
열번째, 메타버스 월드빌더.
메타버스 월드 또는 가상세계 테마를 직접 만드는 전문가다.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이런 행사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설치할지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시행하는 직업이다.
미래 직업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AI와 메타버스로 인한 시공을 초월한 업무환경 변화와 직업 세계와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는 미래 직업과 미래 일자리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현실적으로 소멸해가는 직업 종사자들이 미래 사회에서도 지속적인 직업과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 미래 직업 계획을 세우고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 지도와 미래 역량 교육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미래 직업과 일자리의 수요를 예측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대학 전공 및 평생 교육을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토록 하고 미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미래 직업과 일자리는 AI와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무한대로 창출 가능하므로 새로운 창직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즉 미래를 대비하고 미래 전문가를 양성하며 미래 직업과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갖춰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심현수 미래창의캠퍼스 원장·국제미래학회 사무총장
<필자 소개>
심현수 원장은 국제미래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사)중소기업을돕는사람들 이사장과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KT 임원으로 ICT 및 인사관리 분야에 30여년 근무했고 KTis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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