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의 뉴욕 복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모바일 시장 회복과 혁신 경쟁을 촉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를 대신해 폴더블 갤럭시Z 시리즈가 뉴욕 언팩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첫 무대로서도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2010 개막 첫날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며 갤럭시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언팩의 시작이다. 당시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하며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적용된 갤럭시S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무대를 옮기며 매년 '삼성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했다.
상·하반기 각각 삼성 언팩 에피소드1과 에피소드2로 나눠 진행되던 행사는 2015년부터 '갤럭시 언팩'으로 명칭을 통일, 2~3월에는 갤럭시S 신제품을 공개하고 8월에는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공개하는 모바일 업계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단순히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를 알리는 것을 넘어 모바일 산업의 미래 방향성과 차별화된 혁신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금은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도 기본으로 자리잡은 무선충전 기술과 스마트폰 이용자의 일상 깊숙히 자리잡은 삼성페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등이 언팩을 통해 공개됐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최근 역점을 기울이는 친환경 재생 소재·부품 활용 방안과 개방형 생태계도 갤럭시 언팩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다시 돌아온 갤럭시 언팩이 12년간 이어온 혁신의 역사를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와 함께 다시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