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부터 간선급행체계버스(BRT)도 지하철처럼 정차와 동시에 승·하차할 수 있는 '태그리스'가 상용화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세종특별자치시 BRT 도심 내부순환 B0 노선에 '수퍼-BRT 비접촉 요금결제 시스템(태그리스)'을 9월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태그리스는 승객이 별도 앱을 설치하고 지나가기만 하면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태그리스는 지하철과 같은 정시성을 갖춘 '수퍼-BRT' 도입을 위한 핵심 요소다. 버스는 개찰구에서 미리 결제를 하는 지하철과 달리 버스를 승차하면서 결제 태그를 해야 해 시간이 지연된다. 태그리스를 도입하면 버스 승·하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신호, 지하철 수준의 고품질 실내 정류장, 쾌적성을 확보한 양문형 굴절버스 등도 수퍼-BRT에서 필요한 요소다. 교차로에 수퍼-BRT 전용 입체도로를 구축하거나 우선신호를 받게 하면 신호대기로 정차하는 일도 없어 지하철처럼 정시 운행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빠른 승하차를 지원하는 태그리스를 포함해 수퍼-BRT 핵심기술들을 연말까지 실증할 계획이다.
정부는 B0 노선을 주 3회 이상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15일부터 신청을 받아 시험체험단을 꾸린다. 선정된 체험단은 '수퍼-BRT 태그리스 앱'을 설치 후 B0 노선의 전기굴절버스에서 사용 가능한 크레딧을 제공받고, 승·하차 시 자동으로 크레딧이 차감되는 방식으로 체험하게 된다.
정부는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후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효정 국토교통부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세종 BRT에서 진행 중인 수퍼-BRT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시켜 BRT가 도로 위의 지하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