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한 뒤 5초도 지나지 않아 이를 까먹은 듯 또다시 손을 내미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 법안 서명식에 참석했다.
당시 슈머 원내대표는 단상을 등 진 채 바이든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들과 차례대로 손을 잡았다.
문제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다소 어색한 행동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악수 한 사실을 잊은 듯 또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후 모든 인사들과 악수를 마친 슈머 원내대표가 몸을 돌려 연설을 시작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멋쩍은 듯 내밀었던 손으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의 커뮤니케이션 특별 고문인 스티브 게스트는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슈머 원내대표와 악수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데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겁난다”고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이 인지능력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팩트체크 매체 스놉스는 “슈머 원내대표가 다음 연사 소개를 하지 않고 악수를 하자, 다시 연단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손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이 다시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79세 고령으로 미국 내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4월엔 연설 후 허공에 악수를 건네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치매설'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당시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단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