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가 상반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공격적 출점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고 내실을 다진 전략이 주효했다.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마트24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 증가한 1조20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84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분기 매출액은 11.8% 성장한 5360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점포 수가 충분한 규모를 갖추면서 수익성 또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분기 누적 점포 수는 전 분기 대비 176개 늘어난 6204개다. 이마트24는 지난 2013년 출범 당시 손익분기점(BEP)으로 최소 점포 수 6000개를 제시한 바 있다. 올 1분기에 이미 점포 수 6000개를 돌파했다.
첫 연간 흑자 달성도 가시권이다. 이마트24는 출범 이후 매년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 2017년 517억원 적자에서 2019년 281억원, 지난해에는 35억원까지 줄였다. 올 하반기에도 무난히 성장을 이어 간다면 8년 만의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24는 올해 들어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빅3' 진입이 어려워진 만큼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격적 출점을 지양하고 고매출 점포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마트24는 지난 3월 본부임차 방식의 'H1' 가맹 타입을 새롭게 선보였다. 점포 임차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매출총이익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위탁 가맹 방식이다. 기존에 고정 월회비를 받는 P1 타입은 점포 수 증가가 수익으로 직결되지만 H1 타입은 가맹점 매출에 따라 본사 매출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맹점을 선별해서 신중하게 출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기존점 매출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를 내건 후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을 주류특화매장으로 선보이는 한편 코오롱스포츠, 검은사막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한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반려견 등록 서비스,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확대 등 차별화한 서비스도 내놓았다.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점포는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딜리셔스 아이디어'에 맞춰 상품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우량점 위주의 출점과 투자비 절감, 판관비 개선 등이 더해지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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