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이 감염병 국제 공조와 관련해 한국의 역할을 기대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1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 연설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해서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일들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의 한국 방문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 관련 협력 관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한국에 온 목적은 한국 정부와 글로벌 보건안보 증진, 건강 형평성 격차 해소, 중저소득 국가 내 감염병 퇴치 지원을 위한 MOU 체결을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한국이 감염병 대응 글로벌 다자 협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외국의 원조와 노력으로 한 세대만에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백신 제조 역량, 혁신적 민간 부문, 연구개발 전문성, 글로벌 바이오 제조 인력 등 한국은 코로나19와 진단 검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한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근 이니셔티브(COVAX)에 2억달러를 출연하는 등 글로벌 보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점을 언급하며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글로벌 펀드 재정 조달회의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줄 것을 희망했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와 공존하기 위한 방역 협력 관계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40여분과 환담을 가지기도 했다. 환담 자리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