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현장, 생방송으로 나갔다…스페인 좀도둑 덜미

사진=트위터 갈무리
사진=트위터 갈무리

스페인 도둑이 생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지 모르고 가방을 훔쳤다가 덜미가 잡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바르셀로나 산트 미켈 해변에서 한 관광객을 인터뷰하던 스페인 공영방송 RTVE 카메라에 도둑질 현장이 포착됐다.

생방송 카메라에 도둑질 현장이 포착됐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생방송 카메라에 도둑질 현장이 포착됐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영상에서 한 관광객은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하고 차가운 물을 사랑한다”고 인터뷰하고 있다. 몇 초 뒤 그의 뒤로 한 남성이 성큼성큼 등장하더니 해변에 놓인 검은색 가방을 마치 자신의 가방처럼 자연스럽게 집어 들고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도둑은 가방의 주인을 주시하다가 그가 자리를 뜨자 곧바로 도둑질을 저질렀다.

가방을 도난당한 남성이 가방을 찾는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가방을 도난당한 남성이 가방을 찾는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영상에는 몇 초 뒤 나타난 가방 주인이 가방을 찾는 모습까지 담겼다. 가방 주인은 같이 있던 옷가지를 주워 들고는 당황하며 자신의 가방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도둑이 우연히 생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현지 경찰은 비교적 수월하게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시 경찰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영상과 피해자 신고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하고 잡았다”며 도둑이 훔쳐 간 소지품 일부를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적인 관광지인 바르셀로나는 여행객을 노린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도 악명이 높다.

현지 경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바르셀로나에서 절도사건 3만4000건이 신고됐다. 하루 약 225건꼴이다. 같은 기간 강도 사건도 하루 평균 27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해안가 순찰을 늘리며 범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