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소재 주요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익이 9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의 고부가 양극재 제품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국제 원료 가격 변동에 대응을 강화한 것도 이익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첨단소재사업 영업익 48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는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 엔지니어링 소재 사업을 하는데, 양극재를 비롯해 배터리 소재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는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이 늘어나면서 3584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을 합치면 상반기 영업익은 8474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영업익은 1440억원으로 양극재 생산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양극재 2위 업체 엘앤에프(1144억원)보다 상반기 영업익이 296억원 높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상반기 이익도 사상 최고다. 사상 최대 실적 배경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호황, 한발 앞선 고부가 하이니켈 양극재 납품 확대, 환율 상승 요인 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것도 이익 상승을 이끌어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 광물을 선제 확보하면서 소재 원료 가격을 절감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 업체는 수급이 불안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의 물량을 확보해 주요 광물의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사업은 계속 호황이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제품 비중이 종전 27%에서 30%까지 확대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소재 업체 대비 고부가 하이니켈 제품 개발,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배터리 제조사의 중국산 소재 비중이 높은 만큼 신제품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표>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 상반기 영업익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