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동일한 게임을 이종 플랫폼에 단순 이식하는 수준을 넘어 각각 최적화된 조작성과 편의 기능, 그래픽 지원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 개발사가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늘리는 것은 여러 플랫폼별로 분산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게임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컴투스가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은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하이브'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드웨어 성능이 비교적 낮은 노트북에서도 원활한 게임 접속을 지원하며, 차후 스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등 콘솔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크로니클은 이용 플랫폼에 따라 각기 다른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터치스크린에 기반을 둔 직관적이고 간편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PC는 마우스와 키보드 단축키 등을 활용, 섬세한 컨트롤을 돕는다. 콘솔용 게임 패드 역시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컴투스는 하이브를 서비스형플랫폼(PaaS) 형태로 업그레이드, 크로스 플레이 도입을 원하는 외부 게임 개발사에도 개방했다.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C2X'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언리얼'로 유명한 미국 게임 엔진 제작사 에픽게임즈도 다양한 PC 게임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구축하는 툴을 최근 무료로 선보였다. 우선 PC 플랫폼 중심으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추후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도 연동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자체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선보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에 적용해 많은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PC에서 실행되고 있는 게임을 다시 모바일로 원격 스트리밍,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쾌적한 플레이를 돕는 '퍼플on'과 자체 채팅 서비스 '퍼플talk' 등으로 멀티 플랫폼 환경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게임 이용행태 변화에 발맞춰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오가는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과 메신저, 스트리밍 등 플랫폼만의 기술적 특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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