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체인증카드 상용화 지연..."연내 공급 차질 없을 것"

삼성 생체인증카드 상용화 지연..."연내 공급 차질 없을 것"

신용카드 센서에 지문을 인식해야 결제되는 생체인증카드 상용화가 깜깜 무소식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IC칩으로 코나아이가 카드 플레이트를 제작해서 삼성카드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무기한 연기됐다.

삼성카드 등이 생체인증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마스터카드의 지문카드 관련 추가 인증을 획득하지 못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체인증카드는 지문 정보를 읽고 이를 인증할 IC 칩이 내정된 카드를 말한다.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올려서 인증 절차를 거쳐야 결제가 진행된다. IC 칩은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문 정보를 암호화해서 보관한다. 보안 프로세서는 허가받지 않은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외에도 해킹 방지 기술로 위조된 지문을 활용해서 보안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안전한 신용카드 결제 방법으로 꼽힌다.

이보다 앞서 코나아이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마스터카드 지문카드 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제작해서 삼성카드에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드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이 담긴 지문인증 IC 칩이 탑재된다. 해당 카드에 탑재되는 지문인증 IC 칩은 올해 1월 말 개발이 완료됐다. 그동안 생체인증카드는 복잡한 설계회로 탓에 생산단가가 높았다. 이 때문에 실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지문인증 IC 칩에는 통합 솔루션이 담기는 등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어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상용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가 새 브랜드 '삼성 iD(아이디) 카드'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지만 생체인증카드 관련 상품 탑재는 여전히 미정이다. 이는 마스터카드가 요구하는 지문카드 관련 추가 인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 제작을 위해선 IC칩 인증과 더불어 탑재된 카드 플레이트에 대한 인증, 판매사 판매 절차 등 인증을 마쳐야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카드 플레이트 제작에 대한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추가 인증 절차를 거쳐 상용화가 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초 예상한 일정대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연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코나아이 측은 올해 안에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드 플레이트 제작에 대한 마스터카드 인증이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카드 플레이트 제작에 대한 마스터카드의 인증이 이르면 8월 말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카드에 삼성전자의 IC 칩이 탑재된 카드 플레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는 생체인증카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