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표준 '매터', 내년 적용 기기 4억개 전망...LG유플러스도 합류

260여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한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의 첫 버전이 다음 달 말 공개된다. 발표를 앞두고 내년에 출하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절반 가까이가 매터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기존 삼성, LG, KT 외에 LG유플러스가 매터 생태계에 새로 합류했다.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이 LG전자의 홈IoT 플랫폼 씽큐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이 LG전자의 홈IoT 플랫폼 씽큐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자료: 전자신문 DB)

글로벌 민간 표준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는 9월 말 '매터 1.0'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4분기부터는 표준을 적용한 제품 출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매터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홈 IoT 통신 표준이다. IoT 기기와 이를 제어하는 플랫폼에 적용하면 기존 스마트홈 플랫폼 종속성을 해소할 것으로 주목된다.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에만 연동되던 기기도 아마존 '알렉사'나 애플 '홈팟'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매터의 경쟁력은 '플레이어'다. 기존 스마트홈 표준과 달리 △구글, 아마존, 애플 등 플랫폼 기업 △삼성전자, LG전자, 월풀 등 글로벌 가전사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칩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260여개 기업이 참여한 만큼 확산 가능성이 짙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에 매터를 적용한 IoT 기기 출하량이 최대 4억2400만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출하가 예상되는 전체 IoT 기기의 44%에 해당한다. AI 스피커, 온도 조절기, 스마트 스위치, 스마트 전구 등이 주 대상이다. 가전이나 보안 카메라, 로봇 장치 등 당장 적용이 어려운 영역도 있는 만큼 실제 출하량은 다소 줄겠지만 파급력은 엄청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삼성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본점 쇼룸에서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시연하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경기도 삼성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본점 쇼룸에서 관계자가 스마트싱스를 시연하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매터 공개가 임박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공개를 목표로 TV·냉장고·스마트모니터,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와 TV 플랫폼 '웹OS'의 매터 지원을 위한 기술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U+스마트홈 구글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U+스마트홈 구글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매터 생태계 합류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KT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터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데 이어 최근 LG유플러스도 참여했다. SK텔레콤 역시 가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oT 기기 연동 허브 역할을 하는 AI스피커와 이와 연관된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 대비가 목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매터를 포함해 다양한 스마트홈 표준 활동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업 방향에 적합한 표준을 선정,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터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국내 기업·기관은 LG유플러스를 포함해 삼성전자, LG전자, KT, 코웨이, 삼진, HDC랩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8곳이다. 국내 대표 전자·통신 기업이 합류했지만 수십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미국, 중국 등과 비교해서는 저조한 상황이다. 가전과 통신, IT 서비스 등 세계 최고수준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미래 스마트홈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 현황>

스마트홈 표준 '매터', 내년 적용 기기 4억개 전망...LG유플러스도 합류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