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기술 중심 플랫폼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빅데이터 기반 '메타쇼핑'을 앞세워 e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직을 신설하는 등 테크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
위메프에 새로 합류한 이진호 CTO는 미국 일리노이공대(I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애플 출신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개발 전문가다. 애플에서 웹 검색 엔진 '스포트라이트'를 개발하고, 미국 메타커머스 '비컴닷컴'에서 테크 리더를 수행했다.
위메프가 CTO 직책을 신설하고 이 CTO를 선임한 것은 테크를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 전략 일환이다. 메타쇼핑의 핵심은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수억개의 메타데이터를 취합·분석하는 데 있다. 이 CTO는 핵심 기술인 AI·ML 기반 웹 검색 개발 전문성을 앞세워 메타쇼핑 서비스 고도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수많은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학습과 예측을 반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정보는 물론,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는 인사이트까지 추출할 수 있다”면서 “빅데이터를 가공해 데이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대, 최적화된 정보를 운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이 CTO 합류로 AI·ML 기술과 메타데이터로 구축한 데이터 레이크를 결합해 커머스 플랫폼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의 데이터 레이크는 23만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확보한 7억개 상품 데이터로 구성됐다. 여기에 웹 검색에 최적화된 AI·ML 기술을 적용해 가격비교뿐 아니라 상품의 특징과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를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메타커머스 서비스를 넘어 구매 히스토리·트렌드·상품옵션·후기 등 다양한 정보를 AI가 종합적으로 제공,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또 머신러닝을 통해 고객 구매 패턴을 반복적으로 분석, 소비자 및 시장 트렌드를 예측해 e커머스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자사몰(D2C) 서비스를 선보여 이용자들이 위메프에서 브랜드 쇼핑 콘텐츠를 손쉽게 확인하고, 곧바로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빅테크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 이 CTO가 조직에 합류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플랫폼 고도화 작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테크 기반의 국내 커머스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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