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내한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불릿 트레인'(감독 데이빗 레이치)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참석해 직접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브래드 피트는 24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불릿 트레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이름과 달리 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를 맡았다. 지난 2011년 '머니볼'로 처음 내한했던 그는 2013년 '월드워Z', 2014년 '퓨리'에 이어 올해 '불릿 트레인'을 통해 네번째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피트와 함께 내한한 애런 테일러 존슨은 상큼한 이름과 달리 잔혹하기로 소문난 쌍둥이 킬러 중 '탠저린'을 연기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피트와 존슨은 밝은 미소로 등장해 한국팬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 이번 영화가 운명, 행운과 관련한 영화인만큼 홍보사 측에서는 둘이 맡은 캐릭터 코드명으로 장식한 복주머니 케이크를 선물했다.
먼저 8년 만에 내한한 피트는 “한국에 다시 오게돼서 기쁘고 고맙다. 사실 나는 영화 때문이 아니라 음식 때문에 왔다.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영화도 선보여 기쁘게 생각한다. (코로나19) 락다운 기간에 촬영을 했는데도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며 인사했다.
첫번째 공식 내한한 존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 당시부터 항상 한국에 오고 싶었다. 실제로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대가 크고 신난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존슨은 “어제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맛집을 찾았다. 삼계탕과 김치도 먹고 깍두기도 정말 맛있었다. 한국 음식 너무 맛있고 오늘 저녁에는 한우를 먹으러 간다. 한국식 바비큐 기대된다. 더 길었으면 좋았는데 짧은 방문 일정이라 아쉽다. 근처에 광화문 경복궁도 있고, 한국만의 전통 가옥도 정말 예쁘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 홍보차 방문한 만큼 피트는 “불릿트레인은 7명의 소시오패스가 하나의 기차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종의 사건으로 7명이 한곳에 모이는데, 각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했다. 여름에 걸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불릿 트레인’ 소개도 잊지 않았다.
피트는 자신이 연기한 ‘레이디버그’에 대해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라며 “열심히 노력을 해도 항상 잘못되는 캐릭터다. 악역이나 (레이디버그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쌍둥이 킬러를 연기한 존슨(탠저린 역)은 “대본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던 역할이다. 유머러스하면서 강렬하다. 예측할 수 없고 능력있는 캐릭터. 특히 (피트와 펼친) 서류 가방을 둘러싼 액션이 정말 멋있다”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고 “그리고 상상도 못한 까메오가 등장할 것이다. 촬영할 때마다 까메오가 오는지도 모르고 촬영했다. 관객들도 분명 놀랄 것이다”고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존윅’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데드풀2’로 국내에 잘 알려진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스턴트 배우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영화 ‘파이트 클럽’(1999)에서 피트와 스턴트 더블로 호흡을 맞췄다가 이번 영화에서 감독과 배우로 조우했는데, 피트는 “레이치 감독이 이제 내 상사가 됐다. 그는 연기를 도와주는 역할에서 이제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역할이 됐다”며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액션 시퀀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피트는 “가장 좋아하는 액션에 대해 답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존슨과 함께한 매점칸 액션이 정말 재밌다. 정숙칸에서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과 펼친 액션 등 특별한 환경에서 액션이 많아 재밌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로에 대해 존슨은 “피트는 아이돌이자 전설이고, 멘토였다. 정말 많은 액션이 많았는데 피트와 레이치 감독의 액션을 함께 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피트는 “존슨은 ’킥애스’와 ‘탠저린’같은 면모를 모두 가진 배우다. 이전부터 주목해왔다. 크리스찬 베일을 떠올리게 하는 배우. 나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존슨은 마블 코믹스 원작이자 소니가 제작하는 ‘크레이븐 더 헌터’이 런던에서 촬영을 모두 마무리했다며 “다음 영화로도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관전 포인트에 피트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락다운은 모두에게 기이하고 외로운 시간이었다. 힘든 시간을 겪었던 만큼 재밌게 즐기길 바란다”고 짧게 소개했다. 존슨 역시 “절대 놓치면 안되는 영화. 혼자보다 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꽉 차 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자들과 기념 촬영을 요청한 피트는 “한국을 좀 더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정말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고 인사했다.
한편, '불릿 트레인'은 운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가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의문의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는 손쉽게 미션을 완료했지만 전세계에서 몰려든 초특급 킬러들로 달리는 열차에서 내릴 수 없게 된다. 이너피스를 찾는 레이디버그와 킬러들이 열차 안에서 펼치는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