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최대 이벤트 '벤처썸머포럼'이 24~26일 부산에서 열린다. 올해 20회를 맞은 벤처썸머포럼은 벤처업계 현안과 미래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교류·융합으로 새로운 혁신 가치를 모색하는 벤처인 캠프다. 2018년 18회까지 계속 제주에서 열렸고 2019년 19회부터 지역 벤처 교류·활성화 취지로 내륙으로 옮겨 전남 여수에서 열렸다. 이번 20회 개최는 애초 지난 2020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2년을 건너뛰게 됐다. 20회라는 의미와 함께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주최 측인 벤처기업협회(KOVA)는 물론 KOVA 통합부산지회가 행사에 거는 기대도 크다.
KOVA 통합부산지회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출범했다. 이전까지 KOVA 부산지회는 부산정보기술협회가 맡아 왔다. 부산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부산벤처기업협회(BUVA)는 KOVA와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부산 벤처기업은 KOVA 회원도 있고 BUVA 회원도 있다. KOVA 중심의 정부 벤처 지원사업에 혼선과 갈등도 빚어졌다. 이유를 찾아 올라가면 지역 벤처기업의 KOVA에 대한 벤처업계 대표성 인정 여부에서 회비 납부 절차와 사용, 지역 벤처 특수성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BUVA와 부산정보기술협회 집행부는 오랜 협의 끝에 지난해 말 '부산 벤처 일원화'를 선포하고 BUVA를 아우른 KOVA 통합부산지회를 출범했다.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화학적 통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통합 사무국을 마련해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지만 핵심 과제인 BUVA 회원사의 KOVA 전환은 더딘 상태다. 기업 성향에 따라 IT벤처와 제조벤처로 구분해 온 인식의 간극도 통합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각각 IT와 제조업 성향이 뚜렷한 부산 벤처업계야말로 제조·IT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계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올해 벤처썸머포럼 캐치프레이즈는 '더 나은 내일! 미래를 위한 도전!'이다. 벤처의 도전은 기술혁신의 초석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중심점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기조·초청 강연, 혁신토론, 상생 네트워크와 체험 등 2박 3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업종, 규모를 넘어 벤처 간 협업과 상생을 유도한다. 중견 벤처와 지역 신생 벤처, 스타트업 간 협력의 장을 제공한다.
KOVA는 20회를 기점으로 벤처썸머포럼을 전국 순회 등 지역 풀뿌리 벤처까지 아우른 전국 벤처업계 동반혁신성장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동시에 KOVA 통합부산지회와의 협력 강화, KOVA 통합부산지회 자체 위상 강화, 지역벤처단체로의 역할 확대 지원 등 방침도 세웠다. 벤처썸머포럼 부산 개최를 계기로 KOVA 통합부산지회가 실질적 통합으로 나아가고, IT벤처와 제조벤처가 윈윈하는 지역 벤처통합의 롤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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