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적의 사이버공격을 무력화하고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안보 기반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관련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을지 국무회의 및 정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하고 “이번 을지연습은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서 우리 정부의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을지연습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실시된다. 군사연습인 프리덤실드와 통합해 시행된다. 윤 대통령은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연습인 프리덤쉴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한다.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우리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의 사이버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르다. 국가기간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비롯해 항만, 공항, 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기반, 또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시설,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 전쟁 수행 능력에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군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사이버방호 등 디지털 능력을 키우는데 훈련 초점을 맞추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을지 국무회의에 이어 주재한 정례 국무회의에서도 디지털 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안건으로 상정된 '디지털인재종합양성방안'을 언급하며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디지털 산업 뿐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국가 미래를 좌우한다”며 “지식습득형 교육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제 해결형 창의적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 역시 혁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 세대에 걸쳐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부처가 협업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집중 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경기 양평군 △충남 부여군 등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