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브반도체가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국내 팹리스 매출 2위에 올랐다. LX세미콘은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도체 공급난이 한풀 꺾인 가운데 국내 상위 팹리스 성장세도 다소 완화되는 형국이다.
22일 국내 반도체 팹리스 상위 10개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7곳의 매출이 증가했다. 9개 회사 매출이 증가했던 작년 상반기에 비해 감소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상반기 매출 1192억원으로 LX세미콘에 이어 매출 두 번째 순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56.1% 증가하며 순위가 두 계단 올라갔다.
어보브반도체는 가전용 MCU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어보브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쇼티지가 어느 정도 해소되며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실적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자동차 충전기용 MCU 시장에 진입하는 등 차량용 MCU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LX세미콘은 상반기 매출 1조184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팹리스 선두 자리를 지속했다. 증권업계는 주력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가격 상승 요인이 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출하량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까지 LX세미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LX세미콘은 MCU,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픽셀플러스로 작년 동기 대비 59.6% 증가했다. 픽셀플러스는 자동차용 이미지센서(CIS)가 주력 사업이다. 이어 어보브반도체(56.1%), LX세미콘(38.5%), 알파홀딩스(34.9%) 순으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 순위 4위로 내려온 제주반도체는 대신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인 텔레칩스는 상반기 매출이 22.6% 증가함과 동시에 흑자전환했다. 디자인하우스인 알파홀딩스 역시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팹리스 매출 2위를 기록했던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매출이 26%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제품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내 팹리스 상위 10개사 실적 비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