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각각 선정됐다. 관료 출신 2명과 민간 출신 1명 등 최종 후보 3파전이 확정됐다.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후 회추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앞서 여신협회는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차기 협회장 선출 공고에 총 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관료 출신으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1967년생인 남 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37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위 규제개혁법무담당관·국제협력팀 팀장을 거쳐 KT에 입사해 KT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자금중개 전무, KB캐피탈 전무·본부장 등을 지냈다. 1963년생인 정 전 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34회 행정고시로 공직을 시작했다. 금융위 기획조정관·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민간 출신으로는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가 결정됐다. 1957년생인 박 전 대표는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1983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국민은행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을 지냈으며, 이후 KB국민카드 부사장, KB캐피탈 대표 등을 역임했다. 박 전 대표는 KB캐피탈 사장 당시 중고차 시세 및 거래 중개 서비스 'KB차차차'를 론칭하는 등 캐피탈업계 디지털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회장 선출에 대해 관료 출신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한다. 장기간 이어진 업황 악화와 더불어 카드가맹점수수료 관련 적격비용 산정 태스크포스(TF), 빅테크와 경쟁, 종합지급결제업(종지업) 등 추가 신사업 등과 관련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관료 출신을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여신협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 낙점됐다. 실제 2010년 상근직 전환 이후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김덕수 전 협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김주현 위원장(전 협회장)도 재무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가 차기 회장으로 민간 출신인 오화경 중앙회장을 선정하는 등 사례를 들어 민간 출신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계가 직면한 산적한 과제가 단순 인맥으로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전업계 잔뼈가 굵은 박 전 대표가 차기 여신협회장 최종 후보자로 오른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신협회는 내달 6일 2차 회추위를 열고 후보자 인터뷰와 회원사 투표 등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회원총회 투표를 거쳐 차기 여신협회장으로 확정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