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만의 명문대 홈페이지에 중국발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데 대한 보복으로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중국 부동산회사 웹사이트를 해킹했다.
지난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다음 날, 대만의 정부 기관, 공항, 철도역 등에는 중국발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가해졌다.
대만대는 교무처와 연구개발처 홈페이지를 해킹 당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世界上只有一個中國)로 도배됐다. 당시 대학 측은 문구가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 대신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자로 쓰였다며 중국발 해킹 가능성을 의심했다.
이에 어나니머스는 21일 중국 부동산회사를 상대로 보복성 공격을 감행했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곳은 중국 푸젠성 푸딩시의 부동산회사인 ‘푸딩시봉연부동산 중개소’(福鼎市逢緣房產中介所) 웹사이트다.
이 중개회사의 홈페이지에는 대만의 청천백일기를 묘사한 컴퓨터 그래픽(CG), "타이완 넘버 완(Taiwan Numbah Wan)"이라는 영문 글자가 떴다. 청천백일기를 묘사한 CG 하단에는 이번 해킹 공격이 국립 대만대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는 영문 글자가 새겨졌다.
또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 공격의 주체가 자신들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반달리즘 관련 링크도 첨부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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