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저준위 방폐물 대상 '표층 처분시설' 착공...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마련 추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조감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조감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가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확보에 나섰다.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확대하고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법·제도, 기술개발(R&D) 등 전방위에서 나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경북 경주 원자력환경공단 코라디움에서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인 '표층 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표층처분시설은 국내 최초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다. 지표에 설치된 처분고에 방폐물을 채워 200리터(L) 기준 12만5000드럼을 수용하도록 구축한다.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허가를 획득해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지어진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 소개.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단계 표층처분시설 소개.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부는 2621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중준위 이하 방폐물을 대상으로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2단계로 추진된다. 표층처분시설은 향후 수용규모를 27만5000드럼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확보에도 나선다. 고준위 방폐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해 법·제도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20일 공개한 '고준위 방폐물 R&D 기술로드맵'을 활용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수출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준위 방폐물 R&D 기술로드맵은 내년부터 2060년까지 1조4000억원 규모로 △운반 △저장 △부지 △처분 등 4개 분야를 지원한다.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 기술에 대한 R&D를 내용으로 한다.

이어 이 장관은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원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고준위 방폐물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와 주 제어실, 습식저장소가 있는 신월성 2호기 등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월성 건식저장시설은 현재 사일로와 맥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맥스터는 현재 7개 모듈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7개 모듈 증설을 추진, 지난 3월 준공했다.

한편 이 장관은 25일 한국수력원자력 수주한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원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수출 확대를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이 장관은 “탈원전 정책 폐기 공식화 및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 성과”라며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고위급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고 국가간 협력사업을 연계하는 등 전방위적 원전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