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수소 열차' 시대를 열었다. 독일 니더작센주 브레머뵈르데시 노선에 투입된 수소 여객 열차 5대가 그 주인공이다. 한 노선을 수소 열차로 전체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코라디아 아이린트'라는 이름의 이 수소 열차는 프랑스 알스톰이 제작했다. 수소 연료 탱크와 연료전지를 탑재했다. 알스톰은 2013년부터 수소 연료전지 열차 개발을 시작했다. 열차 지붕에 있는 탱크에서 나오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만든다. 이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열차 동력으로 활용한다.
수소 연료 1㎏로 디젤 연료 4.5㎏에 해당하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연료 탱크에 한번 주입하면 최대 1000㎞를 달릴 수 있다. 최대 시속은 140㎞다. 평소에는 시속 80~120㎞로 달린다. 상대적으로 소음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가스가 없고 증기와 응축수 형태 물만 배출한다. 구간 중 고압 저장 탱크 등 수소 스테이션을 통해 연료를 보급한다.
니더작센주는 2018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수소 열차 시범 운영해왔다. 당시 투입된 수소 열차는 2대다. 이번 5대 운영 후 현지 철도 당국은 연말까지 총 14대를 해당 노선에 순차 투입, 기존 디젤 열차를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은 8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소열차 프로젝트에는 총 9300만유로(약 1240억원)가 투입됐다.
수소 열차 운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스웨덴도 코라디아 아이린트를 시범 운영했다. 이탈리아도 코라디아 아이린트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에서 연구개발 중이다. 2024년 최대 시속 140㎞ 수소 열차 상용화가 목표다.
우리나라도 수소 철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018년 4월부터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현대로템은 트램 형태의 수소 열차를 개발하고 있다. 트램 1대를 한 시간 운행했을 때 107.6㎏ 청정 공기가 생산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