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00광년 떨어진 용(龍)자리에서 '깊은 바다'를 가진 외계행성이 발견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나사)에 따르면 'TOI-1452 b'로 명명된 이 행성은 전체가 깊은 대양으로 덮인 '바다 행성'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액체로 된 물이 존재할 만큼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의 궤도를 돌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르네 도욘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나사의 외계행성 탐색 전문 우주망원경 '테스'(TESS)가 찾아낸 TOI-1452 b 행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천문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지구처럼 암석으로 돼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반지름과 질량, 밀도 등은 지구와는 다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는 표면의 70%가 바다로 덮여있지만 물이 전체 질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안 된다.
반면 지구보다 약 70% 큰 TOI-1452 b는 전체 질량의 최대 30%가 물로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나 칼리스토,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나 엔켈라두스 등처럼 행성 전체가 물로 덮여있는 것과 유사한 비율이다.
논문 제1저자인 샤를 카듀 박사는 “TOI-1452 b는 지금까지 발견한 행성 중 바다 행성에 가장 적합한 후보 중 하나”라며 “행성의 반지름과 질량은 금속과 암석으로 구성된 행성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낮은 밀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외계행성을 최근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시작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들여다봐야 할 완벽한 후보라고 했다.
TOI-1452 b가 바다 행성의 특징을 보이는 적당한 온도를 가진 몇 안 되는 행성 중 하나인데다 행성의 대기를 관측할 수 있을 만큼 지구와 가까이 있으며, 연중 내내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이 이유다.
한편 JWST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는 도욘 교수는 “웹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은 TOI-1452 b에 관한 이해를 넓히는데 필수적”이라며 “최대한 빨리 웹 망원경 관측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