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보낸 155mm 포탄만 80만발...바닥 드러낸 미군 탄약 재고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가운데, 미군 내부에서 탄약 등 무기 재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155 포탄의 구체적인 재고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불안할 정도로 낮은 상태”라며 “현재 미국이 직접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8월 24일까지 모두 80만6000발의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는 총 106억달러(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달만 해도 미국은 적레이더 등을 공격하는 공대지 미사일인 HARM을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1000기, 105㎜ 포탄 3만6500발, 광학 추적 유도미사일 1500기, 대(對) 장갑 포탄 2000발, 험비 차량 50대 등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미국 국방부 예산은 7730억 달러(약 1043조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방산업체에 무기를 주문한다고 해서 곧바로 재고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방산업체들은 155 포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군의 주문에 따라 무기를 생산하는 데에는 13~18개월이 소요된다. 미사일이나 드론 등 첨단 무기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