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주 연속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사업 및 조직문화 혁신에 힘을 실었다. 계열사 주요 사업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직원 업무환경 개선을 주문하며 '뉴삼성' 만들기에 속도를 냈다.
이 부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으로부터 △디지털 트윈 및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서비스 현황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인재 채용 현황 △물류 사업 현황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회사 역량과 조직을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과도 만나 올해 경영 전망과 미래사업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워킹맘 직원 10여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 주제로 간담회도 가졌다. △워킹맘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 △가정과 회사의 양립 비결 △코로나 이후 직장 및 가정생활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이 워킹맘을 주제로 임직원과 대화 자리를 마련한 것은 2020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간담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기존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면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워킹맘 직원과 소통은 뉴삼성 실현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일환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미래지향적 인사제도를 발표하면서 인재 양성과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워킹맘 리보딩 프로그램 등 지원 제도를 확대했다. 기존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실시 △육아휴직 확대 △임신 휴직 및 난임 휴가제 실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에 이어 추가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15 특사로 복권된 3주 연속 주요 사업장을 방문, 사업 현안을 보고 받고 임직원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복권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기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5일 만에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했다. 연이은 현장경영 행보는 주요 계열사 현안 점검과 함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임직원 의견 청취, 내부 리더십 강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