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반려동물 급수기 특허를 출원하며 펫가전 시장 영역 확장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기존 가전제품에 펫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펫 전용 제품을 준비한다. 급성장하는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 합성어) 시장 선점을 노린다.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반려동물 급수기' 특허·실용신안을 출원했다. 반려동물 급수기는 자동배식기와 함께 떠오르는 대표적인 펫 가전으로, 물이 음수부에서 흘러내려 고여있는 물통보다 신선하고 청결한 물을 제공한다. LG전자는 특허 공개 전문에서 '급수 플레이트로부터 낙하되는 물이나, 급수 플레이트를 흐르는 물을 반려동물이 편안한 자세로 마실 수 있는 반려동물 급수기'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펫모드'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360도 펫'을 출시하며 가전에 펫 기능을 적용했다. 제품은 공기 중 반려동물 털과 먼지를 쉽게 제거하고 반려동물 배변 냄새 주 성분을 제거하는데 특화됐다. 2020년에는 반려동물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 '코드제로 A9S 펫 씽큐'와 2021년 'LG트롬 세탁기·건조기 스팀 펫'을 출시하는 등 반려동물 가구 특화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LG씽큐 앱 'LG UP가전센터'에 '펫케어 코스'를 신규 기능으로 추가해 기출시된 제품에도 반려동물 전용 세탁, 건조에 최적화된 코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펫코노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LG전자가 펫 기능 추가 제품에서 나아가 펫 전용 가전을 준비하는 데에는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소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약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도 약 1500만명으로 국민 4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만큼 미리 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펫 스타일러' 상표권을 출원하며 반려동물 목욕 후 젖은 털을 말려주는 '펫 드라이룸' 제품을 예고했다. 신일전자, 쿠쿠 등 중견가전업계도 잇따라 펫가전 라인업을 확대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가전을 통한 고객가치 창출도 LG전자의 펫 가전 시장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최근 식물재배기 '틔운',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등 신생활가전을 내세우고 있다. TV,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세분화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반려동물 시장 성장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