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상생 택했다"…올해도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

기아 노사는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년 연속 무분규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합의한 것은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기아 양재 사옥 전경.
기아 양재 사옥 전경.

올해 임단협은 6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3회 집중적으로 실무·본교섭을 거쳐 2개월여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 및 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무상주 49주 지급도 포함한다.

노사는 국내 공장(오토랜드)이 PBV 등 미래차 신사업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미래 변화 관련 합의'를 체결했다. 미래변화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자동차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기아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주행 시험 중인 EV9.
기아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주행 시험 중인 EV9.

단협 내 복지 관련 조항도 합의했다. 경조휴가 일수 조정과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교육비 상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9월 2일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 선점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적기 생산대응으로 판매 증대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