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가짜' 무기로 러시아군을 교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포병들을 속이기 위해 나무로 제작된 가짜 하이마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이 같은 전략에 러시아군은 칼리버 순항 미사일을 10발 이상 낭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포병들을 속이기 위해 하이마스와 유사한 나무로 만든 모형을 제작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이러한 미끼는 우크라이나 무기 위치를 파악해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함정에 알려주는 러시아 드론의 렌즈로도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WP는 이는 곧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하이마스를 파괴했다는 정보가 과장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끼' 하이마스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가짜 하이마스는 물놀이 튜브 위에 얹혀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영상과 함께 "크림교를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기만전술을 두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모형 하이마스는 러시아의 미사일 소모뿐 아니라 실제 하이마스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러시아군과 비교해 전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이러한 전술은 전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