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기 잡던 '코인캅스' 전 운영자,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https://img.etnews.com/photonews/2209/1569672_20220905141852_154_0001.jpg)
코인 사기 프로젝트를 고발하며 업계 자경단 역할을 해왔던 '코인캅스' 전 운영자가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김포경찰서는 코인캅스를 공동 운영했던 A씨를 사기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은 보완수사를 관할 경찰서에 요청해 사건을 돌려보낸 상태다. 통상 보완수사요구 통지는 혐의 입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사건을 기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실시된다.
고소인은 A씨가 사기 수법을 통해 수억원 이상을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별건으로 불법 피라미드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포함하면 피해액수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경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코인캅스는, 특금법 시행 이전 난립하던 엉터리 가상자산거래소와 사기성 짙은 코인 프로젝트를 고발하는 콘텐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해킹사건, '먹튀' 의혹이 있는 거래소를 내방하는 방송을 라이브로 진행하며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늘렸다.
이는 가상자상 시장이 2018년 불장 이후 침체기를 겪으면서 하락장을 겨냥한 온갖 사기가 판을 쳤기 때문이다. 코인캅스는 이후 텔레그램 등을 통해 피해자 제보를 받아 의심가는 프로젝트 다수를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대표적으로 올스타빗 사건, 월드뱅크코인(WBC)과 코인업 거래소 사건 등을 공론화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인업 사건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을 합성해 홍보에 활용하는 등 과감한 수법으로 총 4500억원 규모 피해액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건 피의자인 코인업 대표 B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6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코인캅스는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 2000여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으나, 2년 전 시렉스 거래소 의혹에 대한 콘텐츠를 마지막으로 영상 업로드를 중단했다. 정확한 중단 사유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사비로 채널을 운영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제보 채널로 활용했던 홈페이지 '코인청' 등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A씨가 그간 쌓아온 유명세를 악용한 사례로 보고 있다”며 “다만 A씨와 피해자 주장이 갈리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기를 의도한 사건인지는 수사 경과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