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하반기 상장 '러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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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이 줄줄이 상장에 도전한다. 상반기에 바이오 업종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성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4개 기업이 코스닥 입성 채비를 마쳤다. 이달 20~21일 알피바이오를 시작으로 선바이오 22~23일, 플라즈맵 26~27일, 샤페론 10월 6~7일 공모에 나선다.

알피바이오는 국내 연질캡슐의약품 제조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150억원으로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와 비교해 탄탄한 매출이 강점이다.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선바이오는 신약 효과를 높이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바이오 플라스마 기술을 중심으로 플라스마 의료기기 저온멸균 솔루션과 플라스마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을 개발한다.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들이킨 샤페론은 두 번째 도전 만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회사는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보디 항체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아토피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 기업도 4개사에 이른다. 백신 및 면역증강제 개발업체 큐라티스가 지난달 4일 예심을 청구하며 상장에 재도전한다. 후성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글라세움은 8월 17일 예심 청구서를 접수했다. 이달 26일에는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개발업체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 등 6개사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뮨메드, 한국의약연구소, 퓨처메디신,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상장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흥행 성적도 그리 좋지 못했다.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신약개발업체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실패로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가 몸값을 약 40% 낮춰 증시에 입성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역시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미만으로 확정했다.

의료바이오 회사들이 상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옥석이 가려진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배임·횡령 사건 등으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하반기에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상장 허들이 높아진 만큼 매출 기반을 확보하거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2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 추진 바이오 기업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바이오 기업, 하반기 상장 '러시'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