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당시 서울을 배경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울대작전'은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구현했다. 경기 하남시 소재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스튜디오 내 지름 19m, 높이 8m 발광다이오드(LED) 월에 1988년 서울 풍경 에셋을 띄워 실시간 촬영했다.
국내 방송영상콘텐츠업계에서 버추얼 프로덕션이 활성화되며 언리얼엔진 활용도 확산하고 있다. 언리얼엔진은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리얼타임 3D 툴이다. 과거 등 현실적으로 촬영이 어려운 공간도 쉽게 제작하도록 지원한다. 시각특수효과(VFX)와 결합해 게임은 물론 영화, 방송프로그램 등 영상콘텐츠 제작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언리얼엔진은 LED 월 배경을 실시간 수정 가능한 '인카메라 VFX' 기술과 함께 실제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까지 화면에 담도록 돕는다. 인카메라 VFX는 LED 월로 전송한 이미지 결과물과 카메라 움직임을 결합해 카메라 안에서 실시간 최종 결과물을 제작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다. LED 월 배경 앞에서 배우가 연기를 펼치면 인카메라 VFX가 실시간으로 현실화하는 식이다.
실제 세트로 구현하면 고액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장면도 LED 월에서 가상세계로 구현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날씨 등 외부 요인을 최소화하는 등 촬영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 지난해 제작 과정에서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신작 영화와 방송콘텐츠는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 '만달로리안'·HBO '왕좌의 게임' 등 해외 콘텐츠가 언리얼엔진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대표 사례다. SK텔레콤,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등 버추얼 스튜디오 기업도 버추얼 프로덕션 과정에 언리얼엔진을 활용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승리호' '고요의 바다' 등 제작에도 언리얼엔진이 사용됐다.
언리얼엔진·인카메라 VFX 외에도 스토리보드에 맞춰 캐릭터와 카메라 장면별 움직임이나 편집을 예측하는 '언리얼엔진 프리비즈' 활용도 늘고 있다. 2019년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저택 세트를 비롯해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영화 '한산'의 해상전투 장면도 프리비즈 기술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장면별 디테일을 강화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에픽게임즈는 콘텐츠 개발자·크리에이터 성공이 에픽게임저의 성공이라는 모토로 누구나 고퀼리티 실시간 3D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언리얼엔진을 비롯해 에코시스템 툴 등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