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타란툴라 성운 속 별들이 탄생하는 공간을 선명하게 포착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가 밝혔다.
지구로부터 약 16만 1000광년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대마젤란 은하에 속하는 타란툴라 성운(정식 명칭: 30 도라두스)은 전체적인 모습이 거미줄을 친 독거미 서식지 닮아 이같이 불린다.
거미줄같이 복잡하게 얽힌 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던 ‘별들의 요람’이 인류의 새로운 눈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가시광선을 중심으로 촬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제임스 웹은 보다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가스와 먼지의 너머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운영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탑재된 3개의 적외선 장비를 이용해 타란툴라 성운을 관측했다.
먼저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촬영한 사진에서 붉은색으로 보이는 주변 지역은 곧 별이 태어날 곳이다. 가운데에는 막 태어난 별들이 파랗게 빛나고 있다. 밀도가 높은 주변 지역은 항성풍에 의한 침식에 저항하며 기둥을 형성한다. 이 기둥 속에서 갇힌 어린 별들을 근적외선분광기(NIRSpec)가 식별해냈다.
근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중적외선장비(MIRI)는 별 탄생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차가운 가스와 먼지만을 골라냈다. 사진에서 작은 점들은 별 탄생의 초기 단계인 원시별이다.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보이는 탄화수소가 먼지 구름의 표면을 밝히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타란툴라 성운을 주목해왔다. 거미줄같이 섬세한 먼지 필라멘트가 우주 가스와 먼지의 구조와 구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우주가 탄생한 지 수십억 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인 ‘우주의 정오’ 때 별들이 집중적으로 탄생하던 지역과 화학적 조성이 비슷하다는 것도 관심의 이유다. 타란툴라 성운을 실제 우주의 정오와 대조하면 우주 진화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