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명절 차례상에는 정치 이슈가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은 불발됐지만 부인 김혜경씨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 재소환을 통보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뇌물성 후원 등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연 수사 등으로 국민적 의혹을 덮을 수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대표를 둘러싼 범죄 의혹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대국민 호객행위”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특검이나 사법 리스크보다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에 관심이 더 쏠려 있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던 박주선 전 의원이 거절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예고돼 있다.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이라는 신종 직책까지 두며 당 쇄신에 몰두하고 있지만 앞길은 가시밭으로 험난하다.
지난 7월 여당에서는 '이재명 나오면 땡큐'라는 말이 나돌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반전을 이재명 당대표 출마를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징계와 윤 대통령의 문자메시지로 정국은 요동쳤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정치인들의 프레임으로 국민을 움직이고 싶지만 국민은 똑똑하다. 명절 연휴를 지내고 나면 국민의 관심과 시선이 어디로 집중될지 궁금하다.